최근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차의 레이스가 출발도 하기 전에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A2RL(아부다비 자율주행 레이싱 리그)이 주최한 이번 레이스에서 자율주행차는 준비 랩을 돌던 중 갑자기 트랙을 이탈해 벽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과 함께 시작한 레이스였으나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현주소와 현실 세계의 복잡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자율주행차, 아직은 인간 운전자를 따라잡기 힘들어
A2RL은 이번 레이스를 위해 수퍼 포뮬러 차량에 95kg의 컴퓨터와 각종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첨단 장비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는 아직 인간 운전자의 90-95% 수준의 성능에 그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타이어를 예열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등의 세밀한 주행 기술은 아직 구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2RL의 지오바니 파우 팀장은 “우리에겐 인간의 직관이 없습니다. 이것이 이런 종류의 차를 운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정확한 그립 평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제 친구 다닐(전 F1 드라이버 크비야트)은 순식간에 할 수 있는 일이죠.”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인간의 경험과 직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발언입니다.
시뮬레이션과 현실의 간극, 예상치 못한 변수에 취약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는 차가운 트랙 위에서 타이어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은 점이 지목되었습니다. A2RL의 상업 이사 쿠람 하산은 “시뮬레이션과 실제 세계 사이의 격차가 매우 큽니다. 컴퓨터 화면에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실제 트랙에서는 안 되는 경우가 많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현실 세계의 복잡성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을 완벽히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많은 가상 주행을 한다 해도, 실제 도로 위의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을 모두 대비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의 의의와 한계
A2RL은 이런 자율주행 레이싱을 통해 얻은 기술이 곧바로 일반 자율주행차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은 향후 자동차의 안전 기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는 기업들에게는 경각심을 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A2RL처럼 자율주행의 한계와 복잡성을 인정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술 발전의 과정,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A2RL의 하산 이사는 “실패는 언제나 option”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이번 레이스가 무산되어 많은 이들의 실망을 안겼지만, 이는 기술 발전 과정의 한 단계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실패로부터 배우고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것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분명 우리의 미래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많은 도전과 실패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체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과정을 지켜보며, 그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